1. 한 눈에 군중을 사로 잡은 오바마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1위가 16대 대통령인 링컨인데 가장 매력적이고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1위가 케네디이고 그 다음은 클린턴과 오바마다. 물론 리서치 기관이나 시기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최근 몇 년 전에 가장 섹시하고 매력적인 아빠로는 오바마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2004년, 무명에 가까웠던 한 신인 정치인이 무대에 올라 찬조 연설을 한다. 당시 부시의 연임 도전에 대항마로 나선 존 케리/ 존 에드워드의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였다. 잘생기고 미소가 가득한 얼굴에 좋은 목소리, 정확한 발음, 강조할 자리에서 엑센트를 주거나 반복법을 쓰며 강조하는 리듬감,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딱딱한 사실이나 정책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스토리 위주의 공감과 희망을 이끌어내는 그의 연설은 온 국민을 감동시켰다.
오바마는 그 무대에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미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새로운 희망의 정치후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4년 후 2008년 대선후보로 도전해서 44대 대통령으로 등극했다. 역시나 그의 선거 유세현장에서는 늘 공감과 희망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형식의 연설과 그의 미소와 자신감 넘지는 제스처와 바디 랭귀지는 화제가 되었고 국민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2. 진정성과 스토리텔링
그는 케냐 출신의 유학생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인류학자였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2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함께 지낸 시간이 더 많았고 재혼한 어머니와 계부 밑에서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다시 조부모와 지냈다. 어린 오바마의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는 불안하고 산만하고 외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급기야 고등학교 시절에 마약에도 손을 댔는데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 기간에도 공격을 받아 정치생명에 위기가 찾아 오기도 했지만 그의 매력은 이럴 때 더 빛이 났다. 오히려 솔직하게 자신의 힘들었던 삶을 털어놓으며 그렇게 힘든 시절에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했다고 인정하며 고백하는 오바마에게 미국 국민들은 오히려 동정을 보냈고 그를 용서했다. 이 부분은 사뭇 우리 대한민국과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그의 매력은 넘친다. 사실 필자 역시 가장 좋아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오바마를 꼽는다. 특히 그의 미소와 편안하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스피치와 자신감 넘치는 바디 랭귀지, 그리고 권위 의식을 벗어 던지고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겸손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공부도 잘했지만 운동도 좋아했고, 특이 농구는 선수급일 정도로 잘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군인들과 어울려 농구를 하고, 대중 앞에서도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마이클 잭슨 춤을 추었다. 더군다나 일반 시민들과 야구도 하고, 트위터를 통해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오바마는 미국 국민들의 마음 속에 가장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으로 자리하기에 충분했다. 그것이 그를 미국에서 가장 멋지고 섹시한 아빠로 뽑히게 한 이유일 것이고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매력은 외모만으로도, 능력만으로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타고난 외모보다는 따뜻하고 친근한 미소와 어조로, 형식적인 연설 보다는 사람 위주의 스토리 텔링으로,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와 유머 감각으로, 자기만의 개성 등으로 자신의 의도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 이렇게 멋지고 매력적인 대통령이 여럿 있는 미국이 부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