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a1da209bad45174d.html google.com, pub-8421350103918637, DIRECT, f08c47fec0942fa0 끝인상에 여운을 남겨라 :: 건아한 인생! 건강하고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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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끝인상이 인격

인간관계를 깊이 들여다보면, 첫인상으로 끝나 버리는 관계도 있고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는 관계도 있다. 개인적인 관계나 업무적인 관계에서 지속적인 만남이나 거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첫인상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첫인상을 더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요즘 사회적인 인식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계는 첫인상보다 끝 인상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첫인상은 좋았는데 만날수록 아니다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엔 별로였는데 만날수록 진국인 사람이 있다. 만날수록 함께 있고 싶고 영원히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후자이다. 만날수록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는 끝 인상이 더 중요하다.

랜드류 매튜스는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옛말에 뒤끝이 흐린 사람과는 상종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독후감이 좋아야 하고,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에는 뒷맛이 좋아야 하고,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는 후일담이 좋아야 하는 법이다.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냐 아니냐는 단순히 첫인상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끝 인상에서 결정된다.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법이다. 심리학적으로 신근성 효과, 또는 최신 효과Recency Effect라고 한다. 마지막 모습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예를 들어 공부할 때 가장 나중에 암기한 것이 가장 잘 기억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월드컵 시기만 되면, 한반도는 온통 응원 열풍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응원단이 응원을 마치고 난 자리가 깨끗한 것을 보고 세계인이 칭찬하는 것은 끝 인상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의 국민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높은 자긍심을 갖게 한다. 화장실이나 관광지, 혹은 머물다 가는 자리에서 마지막 모습은 어떤지 늘 확인하고 돌아보는 모습은 개인의 인격뿐만 아니라 조직과 국가의 품격을 올리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첫인상에서도 끝인상이 존재한다. 가령 면접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나 인사하고 나갈 때의 모습, 또는 고객과 만났다가 헤어질 때 등 마지막에 전달하는 끝 인상은 묘한 힘을 지닌다.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끝 인상은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킬 수도 있고, 없던 기회를 다시 한 번 만들 수도 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2. 끝인상의 여운효과

마지막 모습에서 인상 깊은 여운을 남겨서 상대방에게 좋은 모습을 각인시키려면, 여운 효과Lingering Imagery Effect를 주는 것이 좋다. 흔히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대화를 하거나 일을 할 때에는 친절한 자세로 관심과 열정을 보이다가도 헤어질 때에는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휙 돌아서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전의 일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만나서 나누었던 대화나 일들이 정치적이거나 사무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진정성이 의심될 때도 있다.

때로는 영업직에 종사하는 지인에게 어떤 상품을 구입할 때에 처음에는 친절하고 관심을 자주 보이다가 계약이 끝난 후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있다. 그러면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른 행측이심行厠異心으로 느껴져 불쾌해진다. 고객과의 관계나 인맥관리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한 법이다. 고객과 만났다가 헤어질 때는 상대방이 먼저 돌아설 때까지 서서 지켜봐 주는 것이 좋고 돌아선 후에도 한두 번쯤은 다시 돌아보면서 천천히 돌아서는 것이 좋다. 그때 서로 고개를 돌린 상태에서 눈이 마주치면 교감이 더 특별해져서 여운 효과가 강하게 일어난다.

몇 년 전 내가 제주에 살 때 일이다. 내가 자주 가는 은행에 가서 상담할 일이 있었다. 그날은 비가 무척 많이 오는데다 제주 특유의 기후적 특성으로 바람까지 심하게 불었다. 우산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에서 은행에 들어가는 잠깐 사이였지만 하의는 거의 젖은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나와 상담할 직원은 밝은 미소를 담은 인상으로 인사하며 얼른 수건을 가지고 와서 귀빈실로 나를 안내했다. 그런 다음 젖은 옷을 우선 닦으라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 주고는 따뜻한 차와 난로까지 갖다 주었다.

그런 진심어린 서비스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그 직원이 이야기하는 것에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그대로 수용하고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은행을 나오려는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큰 우산을 들고 나와 내 차까지 와서는 문을 열어주고 배웅을 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그 덕분에 큰 비를 맞지 않고 차에 탈 수 있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로 나가기 전에 무심히 백미러를 통해 뒤를 처다 보았는데 아까 그 직원이 아직도 들어가지 않고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웃으며 보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그 직원으로부터 감동을 받고 그 다음부터는 다른 은행은 가지 않고 지금 서울에 와서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은행을 거래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 그 직원의 여운 효과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늘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거나 전화를 처음 걸거나 끊는 일을 하루에도 수없이 행하면서 살고 있다. 사람의 인연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그리고 설사 만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누군가에게 비친 나의 마지막 모습은 그들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모습이다. 누군가와 헤어질 때, 혹은 전화를 끊을 때에 어떤 여운 효과를 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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