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굴은 신분증이자 이력서
2008년 저는 직장인 520명을 대상으로 ‘맨 처음 만난 상대의 어디를 가장 먼저 봅니까?’라는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79.1%의 사람이 “얼굴 전체와 눈을 본다”고 대답했습니다. MIT의 칸 위셔 교수는 인간의 뇌는 인체의 다른 부위는 무시하면서 얼굴은 특별대우를 하는 부위를 따로 둘 정도로 얼굴을 특별하게 인식한다고 말했습니다. 얼굴은 인체 중에서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고, 인간관계의 창구이자 첫인상의 핵심이기 때문에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보는 곳이 얼굴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얼굴은 한 사람의 내면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거울로서 그 사람이 어떤 감정과 생각, 인품을 가졌는지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얼굴은 나의 모습 중에서 타인들에게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자 내가 누구인지 구별하고 판단하는 단서이며, 관계 교류의 중심 창구입니다. 개인의 특징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지각되고 언급되는 대상이며, 얼굴에 근거해 상대방의 성격적인 특성에 대해 신뢰할 만한 판단을 내리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2. 모든 것은 얼굴로 통한다
얼굴에는 인체의 오장육부와 연결된 혈이 있어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뾰루지가 생기거나 색이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의학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옛날에는 망진법이라고 해서 얼굴을 살펴 병을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얼굴은 한 사람의 정서뿐만 아니라 건강과 나이, 인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표정은 문화, 인류, 교육, 국가를 초월해 인간의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언어 대신 표정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해 왔습니다.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한 가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오래 전 미문명지인 파푸아뉴기니에서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담은 사진을 가지고 와서 전혀 접촉이 없었던 서구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표정에 대한 그 사람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얼굴근육과 뇌는 연결되어 있어서 인종과 상관없이 느끼는 감정과 반응하는 표정근육이 같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은 표정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만들어내는 표정은 감정과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비언어적 수단이며, 보편적인 의미를 지닌 세계 공통어인 셈입니다.
3. 얼굴은 대표기관 - 첫 번째 브랜드
그렇다면 호감이 가고 신뢰감을 주는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요? 그것은 생김새에만 있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매력과 신뢰도는 내면과 외면이 조화로운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면 내면에만 또는 외면에만 치중해서는 안 됩니다. 조화로운 얼굴은 ‘표현 능력’에 의해 좌우됩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진실해도 그것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면 오해를 일으키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내면의 가치를 얼굴을 통해 조화롭게 표현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과정이 얼굴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헐리우드 영화나 여러 나라의 영화를 보면 악한 역을 맡은 배우는 하나같이 악하고 강한 인상을 가진 경우가 많고, 선한 역을 맡은 배우의 인상은 대부분 선하고 온화한 인상을 지닙니다. 사람의 얼굴은 다 다르게 생겼는데 인상은 나라와 인종을 초월하며, 언제 어디에서든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은 비슷합니다. 이것인 인상의 보편성 원칙입니다. 따라서 생김새 보다 표정과 인상이 중요합니다. 거기에다 자신의 얼굴 생김새와 피부톤에 따른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연출 등으로 보완하면 자기만의 첫 번째 브랜드인 얼굴 이미지를 호감 가는 매력적인 얼굴로 가꿀 수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얼굴 이미지 메이킹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와 몸값을올리는 일이자 성공 능력을 높이는 일입니다. 또한 얼굴은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빨리 알려주는 대표기관이므로 개인의 첫 번째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