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역사상 최초로 MLB 개막전이 열린다. 경기보다 더 튼 관심을 끄는 인물이 있다. 세계적인 최고의 스타이자 1조 원의 남자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다. 그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투수와 타자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있겠지만, 호감 가는 신체적 매력과 성격, 인간성, 성실, 자기관리 등 모든 것을 갖춘 육각형 인간의 매력 때문이다.
한국의 팬들을 위해 태극기 이모티콘을 배경에 넣고 한국식 K-heart를 손으로 표현한 사진은 대한민국의 팬심을 흔들었다.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에 잠재된 역사적 감정의 고리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오타니는 대한민국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라고 하면서 한국을 방문하게 된 기회에 대해 감사함과 기쁨을 전달하기도 했다.
부드러운 인성과 겸손한 성품과 동시에 당당함까지 골고루 갖춘 오타니의 매력은 건강하고 뚜렷한 정체성을 기초로 한 건강한 자아의식에서 나온다. 그 배경은 가정환경이나 교육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오타니의 아버지 토오루는 아마추어 야구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카요코는 배드민턴 선수였다.
오타니 부모는 운동이 심신의 건강과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좋은 영향력을 준다는 생각으로 평소 운동을 강조하였다. 또한 절제된 생활태도를 유지하는 교육법으로 양육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알려진 바처럼 오타니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다라트 시트에 자신의 목표와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적어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타니가 8구단에서 1순위로 초대를 받기 위한 큰 목표를 위해 하위목표 8가지를 만다라트에 적어 놓은 것 중에 ‘인간성’이 주목을 끈다. 어린 나이에 ‘인간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제 ‘휴지 줍기’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온 것을 보면 오타니의 인성이 남다른 이유를 알 수 있다.
오타니는 단순히 인기를 넘어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것은 그의 실력보다 그의 자기관리능력에서 나온 것이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오래 묵은 감정을 뛰어넘는 이런 인기는 결국 따뜻한 감성에서 나온다. 그의 인간성이 사뭇 부럽고 본받아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한다.
오타니의 자기관리능력은 리더십에서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구성원들로부터 존경받고 활동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존경받는 리더의 이미지는 바로 자기관리능력에서 비롯된다.
필자가 주위에서 흔히 만나는 리더들 중에서 특별히 존경받는 리더들은 남다른 인간미가 있다. 세심한 관심과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와 소통, 솔선수범하는 행동 등이 그것이다.
그들은 구성원들이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런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그 어떤 조직보다 분위기가 활기차고 긍정적이며, 주인의식(Ownership)이 강하다. 조직이 성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저절로 활성화되는데 리더의 자기관리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리더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다양한 유형들로 나눌 수 있다. 독재적이고 강한 보스형이 있는가 하면, 구성원들의 의견을 거의 수용하며 믿어주는 부드러운 형이 있기도 하다. 리더의 유형은 각자 사람이 다 다르듯이 모두 다르게 마련이지만, 존경받는 리더의 특징은 부드러움과 강함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다.
어떤 일에는 관대하고 잘 수용하지만, 어떤 부분은 분명하고 일관된 원칙을 고수하고 체크하는 면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리더의 언행일치이고 신뢰를 주는 인성과 품격에 있다. 리더에 대한 평가는 구성원이 옳다. 예전에 월마트의 붙여진 ‘언제나 고객이 옳다.’라는 문구처럼 사람의 평가는 타인에게 달렸다.
사회생활을 하는 한 나에게 후하게 주는 주관적인 평가에 갇히면 안 된다. 구성원과 사회 속에서 만나는 타인들의 평가가 어떤지 객관적인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의식하면서 자기관리에 꾸준히 힘써야 한다. 가장 자신을 가꾸고 관리해야 하는 자리가 바로 리더의 자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