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인관계의 시작이자 끝
‘대인관계가 좋은 연예인’하면 싸이, 박경림 씨가 떠오른다. 싸이는 신인시철부터 선배들을 만나면 큰 목소리로 90도 인사를 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박경림 씨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밝은 표정을 지으며 유쾌하게 인사를 건네었다고 하는데 결혼식 때는 히딩크 감독이 일부러 해외에서 올 정도로 인맥이 좋다. 그만한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만나면 기분 좋은 표정과 인사, 지속적인 관심과 표현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때에 따라 필요한 인사를 하는 것은 관계의 출발점이자 지속하게 하는 원천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시작이자 끝이다. 직장인들 중에 승진이 빠른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사를 잘하는 것이었고, 한번 강연료가 8억인 백만장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평소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사를 첫 번째로 꼽았다. 경영학에서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관리가 중요하지만 인간관계에서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이 인사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2. 올바른 인사매너
대인관계의 관문에서 맨 먼저 나를 표현하는 것이 인사매너다. 인사를 건네는 사이에 이미 첫인상 형성이 끝나버린다. 필자가 대기업에 강의를 가면 종종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박사학위까지 받은 교육담당 부장이라는 사람이 인사나 명함을 건네는 매너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사라고 자랑하듯이 명함을 내밀었지만 정작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서 그 때부터는 강의 시간에 꼭 기본 인사 매너를 훈련시키게 되었다. 인사는 상대방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몸 언어다. 얼마나 존중하고 반갑고 감사한지를 미소와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래서 자세와 표정이 핵심이다.
첫째, 인사는 ‘내가 먼저’ 하자! 사람 인(人)과 섬길 사(事)가 합쳐져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인사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한다면 가식적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몸가짐이 마음가짐이다. 마음은 몸으로 표현되고 상대방에게 전이된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내가 먼저 하자!
둘째, 밝은 표정으로 하자. ‘안녕하십니까’라는 말 보다 표정으로 먼저 인사하게 된다. 대인지각 현상에서 귀 보다 눈이 먼저 반응하고 기분을 건드리기 때믄이다. 아무리 목소리가 예쁘고 자세가 발라도 표정이 어두우면 좋은 인사가 아니다.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하자.
셋째, 친절한 목소리로 하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는 말을 친절한 목소리로 해야 감정이 제대로 전달된다. 감정은 목소리에 많이 실리기 때문에 친절한 목소리와 말투는 오해를 줄이고 좋은 언상으로 남게 된다.
넷째, 바른 자세로 하자! 우선 밝은 표정과 함께 상대방의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고 자세를 세우고 발을 모은다. 이 때 적정한 간격은 1m 20cm~1m 50cm 정도이다. 8박자로 인사를 하는데 숙이기 전에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말한다. 그 다음에 숙일 때에 1숫자는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띄우고 2~3숫자를 셀 동안 상체를 1자에 가깝게 한 자세로 45도 정도 숙인 후에 4~5 숫자를 세는 동안은 그대로 정지상태를 유지한다. 그 다음에 6~8 숫자를 셀 때까지 상체를 천천히 세우면 된다.
명함을 건넬 때에는 내 이름이 상대방 입장에서 바로 보이도록 거꾸로 잡되 엄지손가락으로 이름을 가리지 않도록 양쪽 모서리를 잡고 두 손으로 건네는 것이 가장 정중한 방법이다. 동시에 주고받을 때는 오른 손으로 건네고 왼 손으로 받으면 된다. 사소한 인사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작은 행동 하나에서 프로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지 아닌지 결정된다. 몸가짐이 마음가짐이므로 상대에 대한 존중감과 앞으로 좋은 관계로 지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