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너와 에티켓의 개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몇 해 전에 현대인의 생존 키워드 6가지 중에 하나로 ‘매너’를 강조하였다. 매너와 에티켓으로 흔히 쓰는데 그 의미부터 정확하게 알아보자. 매너와 에티켓은 비슷하지만 그 개념이 다르다.
에티켓의 어원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프랑스어 에스띠끼에 ‘Estiquier(붙이다/팻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어원의 시초는 17세기 루이 14세 때 시작된다. 당시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귀족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자주 베풀었는데 귀족들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용변기를 사용할 때였다. 밤새 연회에 참석해서 음식과 술을 많이 먹게 되다 보니 개인이 소지한 용변기가 다 차서 결국 베르사이유 궁전 화단에서 볼 일을 보게 되었다.
아침이 되면 정원사들이 그걸 청소하느라 힘들었는데 한 정원사가 묘안을 마련하였다. “화단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나무 팻말을 화단마다 꽂은 것이다. 거기에서 에티켓의 어원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또 하나의 어원은 루이14세의 어머니인 안 도트리시아가 연회에 초대받은 귀족들에게 궁으로 입장할 때 궁정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예법을 적은 티켓을 나눠주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티켓(Ticket)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는데 둘 다 의미가 있다.
에티켓은 공공질서나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예법이나 규범이다. 이것은 지키지 않으면 이미지에 손상이 가며, 에티켓은 ’지킨다‘, ’안 지킨다‘로 표현한다.
반면에 매너(Manners)는 라틴어 마누아리우스(manuarius)로 사람의 행동을 의미하는 마누(manus)와 습관을 뜻하는 아리우스(arius)의 합성어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나 습관 및 태도, 마음가짐 등을 뜻한다. 매너는 주관적 표현 양식이자 습관으로 얼마나 타인을 배려하는지 보여주는 행동양식이다. 몸가짐이 마음가짐이므로 매너 있는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의 배려와 인품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매너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키면 이미지에 플러스가 된다. 그래서 매너가 ‘좋다’, ‘나쁘다’로 표현한다.
2. 매너와 에티켓의 기본 마인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시절에 중국의 고위관리들이 영국을 방문하여 환영하는 연회를 베풀게 되었다. 서양음식 절차에서 맨 먼저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물은 담은 그릇이 나오는데 중국 고위관리는 그런 매너를 모르는 상황에서 마시게 되었다. 영국의 관리들이 당황할 때 엘리자베스 여왕은 같이 그 핑거볼을 들고 마셨다.
매너란 바로 이런 배려의 마인드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만약 엘리자베스 여왕이 핑거볼에 손을 씻었다면 초대받은 중국 고위관리 입장이 얼마나 난처했을지 예상이 된다.
매너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기본 마인드다. 오늘 만나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일은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기본 조건이자 긍정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