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명을 바꾼 링컨의 수염
링컨이 상원의원에 출마해서 낙선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에서도 낙선을 거듭할 때였습니다. 그레이스 베델이라는 11세 소녀가 그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 내용은 ‘마른 얼굴로 인해 움푹 들어간 볼을 수염으로 채운다면 인상이 더 좋아 보일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링컨은 그 소녀의 편지를 읽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소녀의 편지대로 수염을 길렀고, 그 결과 선거에서 승리해 미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다음의 두 사진은 모두 링컨의 사진입니다. 두 사진 중 어느 쪽이 대통령으로서의 신뢰감이 느껴지시나요? 왼쪽에 있는 링컨이 대통령이 된다면 왠지 나라가 나약하고 가난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반면, 오른 쪽에 있는 링컨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가 부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입니다.
링컨이 지식이 풍부하고 인품이 좋다는 사실은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왼쪽 사진이 걸려 있을 때의 대선에서는 득표율이 낮았습니다. 반면 오른쪽에 있는 사진이 걸려 있을 때는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리더일수록 얼굴 이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눈빛과 표정 등 하나하나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2.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라
링컨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장관을 뽑을 때 미국에서 매우 유능하다는 사람을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이력서를 보니 나이 마흔에 불과한 젊은이였는데, 나이에 비해 갖고 있는 경력이 매우 화려한 능력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링컨은 “이렇게 훌륭하고 유능한 청년이 우리 미국에 있다니 참 다행이군요. 당장 만나보고 싶습니다”라며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링컨은 그 사람을 직접 보자마자 실망했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인상이 매우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링컨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비서실장을 불러서 “그 사람을 그냥 돌려보내게! 다른 사람을 더 찾아봐야겠어”라고 말했습니다. 비서실장은 놀라며 “그 말씀이 진심이십니까? 그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구하는 게 그리 쉽지 않을텐데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링컨은 “그 사람의 능력은 참 탐이 나지만, 한 나라의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얼굴 하나도 관리 못해서야 되겠는가. 나이 마흔이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네”라고 대답했습니다. 비서실장은그제야 수긍하고 링컨의 지시에 따랐습니다.
링컨의 말은 생리학적, 해부학적인 측면에서도 일리가 있습니다. 사람의 피부와 근육은 20대에 들어서면서 노화가 진행되기 시작하고, 30세를 전후로 탄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굳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얼굴근육이 굳어지기 시작하는 서른부터 마흔까지의 약 10년 동안 어떤 표정을 자주 지었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상으로 고착됩니다.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자신의 신분과 역할에 어울리는 인상으로 자신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의도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타고난 생김새는 어쩔 수 없지만, 인상은 나의 관리능력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3. 생김새 보다 표정이 인상을 결정한다
찰스 다윈은 인간은 신체 근육 중에 얼굴근육이 가장 발달되어 있고 섬세해서 가장 쉽게 바뀐다고 말했습니다. 얼굴은 조금만 훈련하면 빠른 시간 내에 변화합니다. 얼굴근육의 탄력이 좋고 표정이 밝으면 나이도 어려 보이고 인상도 좋아집니다. 표정 연구의 대가이자 심리학자인 폴 에크만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은 약 만여 가지이고, 이 많은 표정을 형성하는 데 관여하는 근육은 불과 4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얼굴근육의 움직임이 얼마나 섬세하고 다양하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연구에 따르면, 얼굴근육신경은 뇌와 연결되어서 얼굴근육을 움직이면 기분이 변한다고 합니다. 얼굴근육을 안으로 수축하면 부정적인 정서를 느끼고, 밖으로 펴면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얼굴에 있는 경혈점 6개는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는데, 세로토닌 호르몬의 90% 이상이 장에서 분비됩니다. 그래서 운동을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얼굴근육을 움직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