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인상의 심리적 특성
사람들을 만나보면 분명 친근감이 가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고 다시 만나기가 꺼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초두 효과(Primacy Effect)’를 일으킵니다. 초두 효과란 맨 처음 들어 온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의 해석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처음에 들어온 정보가 긍정적이면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에 대한 해석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평가할 때 특별한 장점이나 매력적인 한 부분의 속성에 의해 전체적인 인상이나 평가에 영향을 받는 현상을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람은 마음도 예쁘고 유능할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첫인상은 남녀 간의 이성 관계에서도 중요하지만, 취업 시 면접이나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첫인상이 좋으면 그것은 곧 장점이자 경쟁력이 됩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오래 기억될 만큼 강한 인상을 줄 수도 있고, 그대로 잊힐 수도 있으며, 때로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쁜 인상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첫인상은 잘못 비치거나 오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생활에서 누군가를 쳐다볼 때 상대가 자신을 째려본다거나 비웃는 듯한 불쾌한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분쟁과 불화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살인사건 중 피해자가 쳐다보는 눈빛이 무시한다거나 불쾌한 느낌을 주어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첫인상은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상대해야 하는 사회생활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성공이나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능력이고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첫인상으로 자신의 배우자나 직장이 결정되기도 하고,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거래 여부가 결정되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면접을 앞둔 진학 희망자나 취업 지원자, 비즈니스나 고객을 만나는 영업직 종사자, 유권자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정치인에게 첫인상에서 전달되는 이미지는 바로 자신의 능력과 함께 신뢰와 비전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잣대가 되며, 이는 곧바로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2. 호감의 법칙
KBS 프로그램 <호감의 법칙>에 출연하면서 똑똑하고 유능한 한 청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외국 유학을 다녀온 유능한 인재였습니다. 그는 방송국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서 수없이 도전장을 던졌는데 1차 서류심사에서는 떨어진 적이 없지만, 면접에만 가면 떨어지기를 3년 동안 거듭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감이 바닥인 상태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빌리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를 만나기 전 이력서를 보고 일류대학에 유학까지 다녀온 유능한 인재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막상 그를 만났을 때는 그의 능력이 의심될 정도였습니다. 활동력과 창의력이 필요한 프로듀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직업적 전문성이나 자신감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그를 점차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50분짜리 방송에 담기 위해 연구소 전문가들과 함께 열흘간 촬영해 다큐멘터리 프로가 제작되었습니다. 며칠간 촬영을 하면서 모의면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분석을 진행했는데, 그는 자신이 갖춘 스펙과는 달리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자신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걸음걸이와 자세에서 자신감과 활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힘없는 눈빛과 어두운 표정, 말할 때의 자신감 없는 목소리, 면접관을 제대로 응시하지 못하고 밑을 보는 시선처리, 남의 옷을 입은 듯한 옷차림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점을 찾아가면서 훈련을 거듭한 결과 그는 열흘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방송 이후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면접이나 미팅 등에서 호감과 신뢰를 주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매력적인 첫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호감 가는 첫인상을 만드는 일곱 가지 법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열흘 만에 인상을 바꿀 수 있는 이 방법을 꼭 실천해보세요.
3. 호감 가는 첫인상 관리법 7 가지
1. 뒤센 미소를 짓자.
사람을 만나면 처음에 약 80%가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래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얼굴 이미지입니다. 즉, 편안하고 호감가는 얼굴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얼굴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약 60%가 표정이고, 그다음은 눈 인상과 전체적인 조화이고, 그다음이 피부입니다. 눈과 입 중에 한 곳만 웃으면 마음까지 웃는 진짜 미소가 아닙니다. 19세기 프랑스 신경심리학자 기욤 뒤센은 얼굴에 전기침을 꽂고 미소의 원리를 연구했는데 감정까지 웃어야 눈도 따라 웃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입꼬리는 인위적으로 올릴 수 있지만 눈까지 웃는 것은 감정까지 웃는 진짜 미소일 때 가능해서 진짜 미소를 ‘뒤센 미소’라고 합니다. 진정성 있는 뒤센 미소를 보여주면 적어도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보이는 것을 예방하고 호감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크게 웃을 때 이왕이면 아래 치아보다 위의 치아를 많이 보이도록 노력한다면 더욱 신뢰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어 보이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2. 단정한 옷차림을 갖추자.
매우 짧은 순간에 형성되는 첫인상에서 인사말을 하기 전에 얼굴을 시작으로 시각적인 요소가 상대방의 뇌를 자극합니다. 단정한 옷차림은 자기관리 능력과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는 최고의 비언어 메시지입니다. 또한 옷차림은 매너지수를 알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단정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갖추면 상대방에게 호감은 물론 안목과 감각을 갖추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면서 TPO에 맞는 컬러를 잘 선택하는 것도 점검해야 할 사항입니다.
3. 정중하고 바른 자세로 인사하자.
몸가짐은 곧 마음가짐입니다.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고, 명함을 주고받는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의 성격과 품격까지 상대에게 전달됩니다. 친한 사이라면 형식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처음 만나는 상대라면 바른 자세로 인사하는 것은 기본 매너입니다. 정중한 자세는 사회적 관계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과정에서 신뢰와 연결됩니다. 앉은 자세와 걸음걸이도 바르게 유지하고 있는지 평소에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아이컨택을 하자.
눈을 본다는 것은 진실하다는 것이고,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이며, 자신감과 관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이컨택은 상대방의 마음에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어 ‘눈도장’이라는 표현이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아이컨택은 매력적인 첫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 깊은 인상과 함께 신뢰로 이어집니다.
5. 밝은 목소리로 인사말을 건네자.
시각적인 요소 다음으로 청각적인 요소가 중요합니다. 부드럽고 밝은 목소리는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합니다. 이때 속도도 중요합니다. 너무 빠르면 경박하고 가벼운 이미지를 주고, 너무 느리면 지루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적절한 속도와 자신감 있는 밝은 목소리는 호감과 신뢰를 줍니다. 물론 타고난 목소리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탁한 목소리를 가진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흡과 발성을 통한 보이스 트레이닝을 통해 탁한 목소리도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습니다.
6. 상대방의 이름을 세 번 이상 부르면서 대화하자.
대화하는 동안 상대의 이름을 세 번 이상 불러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심리학 연구가 있습니다. 단, 명함 속의 이름과 직함을 정확히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미팅이나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이름을 세 번 이상 불러보세요.
7. 적게 말하고 질문과 경청을 하자.
말을 적게 하고 상대방이 말을 많이 들으면서 상대방으로부터 말을 많이 하게 하려면 적절한 질문을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을 잘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개인 신상, 정치나 종교적인 질문은 피하고 유쾌하고 가벼운 질문을 건네도록 합니다. 만나기 전에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서 관심을 보일 만한 주제나 이야기를 마련하는 것은 관심의 시작입니다. 대화가 시작되면 상대방이 대화의 주인공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잘 들어주고 호응하는 것이 좋은 첫인상을 주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