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찰나에 형성되는 첫인상
미국의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교수인 알렉산더 토도로프(Alexander Todorov)는 100여 명에게 과거에 상원의원, 또는 하원의원에 출마했던 후보자 사진 중에 당선자의 사진 한 장과 떨어진 후보 사진 한 장씩을 동시에 10/1초, 4/1초, 1초, 2초 동안 여러 번 보여주고는 당선된 후보를 고르라고 하였는데 대부분 당선자의 얼굴을 맞췄다. 마음을 얻고 신뢰를 주는 얼굴은 따로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날리니 암바디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얼굴만 봐도 성공하는 CEO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알렉산더 토도로프는 연구 결과를 통해 “타인의 얼굴을 보고 매력이나 호감도, 신뢰도, 공격성 등을 판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1초 미만이다.”고 하였다. 또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심리학과의 잉그리드 올슨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0.13초 만에 상대방에 대한 호감․비호감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의 뇌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폴 왈렌(Paul J. Whalen) 교수는 “뇌에서 새로운 것의 학습이나 감정 정보를 처리하는 편도체(Amygdala)가 시각적으로 첫인상을 형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7/1000)초, 즉 0.017초로 0.1초도 안 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첫인상이 찰나에 형성되는 것은 본능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분석할 새 없이 직감적이고 본능적인 느낌으로 상대에 대한 정보와 평가를 하게 된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생존본능에 의해 맨 먼저 상대나 나보다 강한가? 약한가?, 그리고 나에게 안전한 사람인가? 위험한 사람인가?를 판단한다고 한다. 결국 첫인상이 편안하고 친근한 인상을 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인상이 좋으면 경계태세를 해제하고 마음을 문을 바로 열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첫인상은 펀도체에 더 강하게 각인되어 훨씬 오래 기억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0.017초에 형성된 부정적인 첫인상을 바꾸려면 추가적으로 200배의 긍정적인 정보량이나 60번 이상 좋은 만남을 가져야 겨우 바뀐다고 한다. 따라서 매우 짧은 찰나에 보여지는 첫인상이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3-2. 메라비언 법칙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 박사는 10년간 종단연구를 한 결과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비언어적인 메시지라고 하였다. 대화는 언어적인 표현과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중 스피치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나 끌리는 백만불짜리 매력의 저자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비언어적 메시지를 강조하였다.
메라비언 박사는 1971년에 출간한 저서 「Silent Messages」에서 의사소통 시 영향을 주는 요소를 분석한 결과, 시각적인 요소(얼굴표정, 자세, 옷차림. 행동)가 55%, 청각적인 요소(음색, 목소리, 억양, 속도, 말투) 38%, 언어(내용) 7% 라는 결론을 내렸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려면 얼굴 표정과 눈빛, 제스처, 옷차림이나 자세, 목소리, 어조 등의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3%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리 없는 행동의 메시지가 말의 메시지보다 크다”는 명언을 탄생시킨 이론으로서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법칙은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소통과 이미지 메이킹 분야에서 공식처럼 적용되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집에 오면 그 사람의 말보다도 얼굴과 표정, 눈빛, 목소리가 더 기억에 선명하고 오래 남을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인식할 때 시각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데 가장 빨리 반응하고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다. 인간은 시각적인 동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메라비언의 법칙을 잘 해석해야 한다. 비언어적 요소가 93% 영향을 미치는 건 맞지만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본래 의사소통의 목적은 7%에 해당하는 언어적 메시지를 제대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시각적인 요소나 청각적인 요소를 잘 관리하고 표현하면 언어적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비언어적 메시지가 거부감이 들거나 매력적이지 못하면 언어적 메시지 전달력과 설득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비언어적 메시지가 언어적 메시지를 도와주는 보탬 요소가 될 것인가? 방해요소가 될 것인가?는 각자의 관심과 노력에 달렸다.
그렇다면 매력적으로 나를 표현하고 설득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메라비언 법칙과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을 참고하면 시각적인 요소와 청각적인 요소, 언어적인 요소 모두를 호감의 법칙과 상호성의 법칙과 연관지어 표현하면 좋을 것이다.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왠지 그냥 좋은’ 이미지를 주거나 ‘나에게 먼저 유익함을 준다’면 매력도와 설득력은 절로 높아질 것이다.